<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최소 2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우리 교민이 많이 사는 지역을 포함해 7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주택을 통째로 집어삼켰습니다.
거센 강풍을 타고 불길이 번지면서 주택가 전체가 불게 물들었습니다.
[조지/LA 산불 피해 주민 : 불길이 우리를 거의 포위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사방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불길이 빠르게 아래로 번져 나가는 것 같았어요.]
산불은 현지시간 7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시작됐습니다.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국지성 돌풍을 타고 불길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현재 이튼 지역 등 4곳은 진화 작업이 어려운 통제 불능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최소 2명이 숨지고 건물 1천여 채가 파괴된 걸로 집계됐습니다.
또 여의도 면적의 12배가 넘는 약 57제곱킬로미터가 불탔고 주민 7만여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짐 맥도넬/LA시 경찰국장 : 대피는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차이를 만듭니다. 여러분께 이러한 경고와 대피 명령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캘리포니아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소방과 구조 인력도 한계에 달하면서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LA 산불 피해 주민 : 약 한 시간 전에 소방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오지 않아) 그들이 매우 바쁘다는 걸 알지만, 오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다시 전화를 걸었어요.]
대피령이 내려진 이튼 지역은 주재원 등 한국 교민도 많이 사는 지역이어서 피해가 우려됩니다.
LA 총영사관은 산불로 임대 주택이 전소된 팰리세이즈 지역 유학생 1명이 신고 전화를 걸어와 생필품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LA에는 우리 교민의 1/5에 달하는 23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산불 상황을 보고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에 화재 관련 보조금 지급을 승인하는 등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종미)
미 LA 산불 2명 사망…한인 지역에도 대피령
입력 2025.01.0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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