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남서부 티베트 자치구 시가제 딩리 창수오진 통라이 마을
오늘 오전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에서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95명이 사망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시짱자치구의 제2도시인 르카쩌(시가체)시 당국은 "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 95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파악된 사망자 숫자가 이날 오전 9명에서 몇 시간 사이에 100명 가까이 늘어난 데다 피해 지역 가옥 1천여 채가 붕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망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르카쩌시는 "딩르현 룽샤향은 전력 공급이 끊어졌고, 춰라산구와 자춰라산구에선 토사 붕괴가 있었다"며 "구조 차량은 통행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진 발생 후 중국 당국은 삼림소방대와 무장경찰, 공안, 군부대 등 3천400여 명과 차량·기계 150여 대, 의료진 340여 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날 지진은 오전 9시 5분 네팔 히말라야 지역에 인접한 시짱자치구(북위 28.50도·동경 87.45도)에서 발생했습니다.
중국 지진당국은 지진 규모가 6.8이었다고 발표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1,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규모 7.0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진앙은 시짱 딩제현에서 34㎞, 딩르현에서 36㎞, 라무현에서 67㎞, 르카쩌시에서 167㎞ 떨어진 곳이며, 시짱자치구 성도 라싸시에서는 379㎞ 거리에 있습니다.
진앙 주변 5㎞ 지역의 평균 해발 고도는 약 4천259m이며, 진앙 주변 20k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은 6천9백 명으로 파악됐습니다.
르카쩌시 정부는 이번 지진이 딩르현의 춰궈향·취뤄향 등 14개 향진(鄕鎭·중국 농촌의 기초 행정 단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중국지진대망이 전문가들을 모아 이번 지진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지진대망은 딩르 지진의 진원이 칭짱고원(티베트고원) 라싸지괴 내부에 있고, 가장 가까운 단층은 11㎞ 떨어진 덩머춰단층이라며 이번 지진이 신장형(extensional) 파열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티베트고원 남부 지역은 남북 방향으로 누르는 힘과 동서 방향으로 당기는 힘의 영향을 모두 받고 있는데 고원 내부에서 남북·동서 방향과 각각 가까운 두 종류의 전형적인 단열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강력한 지각 변형 작용으로 라싸지괴와 주변 단열대의 활동이 특히 강해지게 됩니다.
중국 CCTV는 1950년대 이래 라싸지괴에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모두 21차례 있었으며 최대 지진은 2017년 시짱 미린에서 발생한 규모 6.9 지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일반적으로 큰 지진이 발생한 뒤 진원과 그 부근 지역에 여진 활동이 관측되고, 이런 여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강도와 횟수가 점차 약해진다"며 "본래 지진 지역과 부근 지역에선 가까운 며칠 동안 진동이 느껴지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시짱 르카쩌 딩르현에서 발생한 규모 6.8 지진으로 중대한 인명 손실이 나왔다"며 "전력으로 인원 수색과 부상자 구조·처치를 해 최대한 사상자를 줄이고 2차 재난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또 장궈칭 국무원 부총리를 지진 현장으로 파견해 구호 작업을 지도하게 했습니다.
국무원 지진대응재난구조지휘부판공실과 응급관리부는 국가 지진 3급 응급 경보를 발령하고 구조·대피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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