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화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이 1,460원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에 쓰였지만, 금융기관의 연말 달러 예수금이 많이 늘어난 덕에 전체 외환보유액은 줄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말 기준으로는 2019년 말 이후 5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외환보유액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6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156억 달러(약 611조 7천632억 원)로, 11월 말(4천153억 9천만 달러)보다 2억 1천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강세(가치 상승)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의 외환보유액 축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분기 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 예수금이 늘고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도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달러화가 12월 중 약 2.0%(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상된 만큼, 달러로 환산한 유로·엔 등 기타 통화 외화자산 금액은 반대로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상승 방어를 위해 외환 당국이 외환보유액의 달러를 시중에 풀어도 외환보유액은 감소합니다.
하지만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연말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고려해 보유 달러를 한은 계좌에 넣으면서 전체 외환보유액은 다소 늘었습니다.
한은에 예치한 외화 예수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금융기관 입장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한은 외자운용원이 외환보유액 운용을 통해 얻은 이익도 12월 외환보유액에 더해졌습니다.
작년 한 해 전체로는 외환보유액이 2023년 말(4천201억 5천만 달러)과 비교해 45억 5천만 달러 줄었습니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지만, 감소 폭이 2022년(-399억 6천만 달러)보다는 작았습니다.
아울러 각해 12월 말 외환보유액만 보면, 작년은 2019년(4천88억 2천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1월 말 기준(4천154억 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입니다.
중국이 3조 2천659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 2천390억 달러)과 스위스(9천251억 달러), 인도(6천594억 달러), 러시아(6천165억 달러), 타이완(5천78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천495억 달러), 홍콩(4천251억 달러)이 뒤를 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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