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는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지방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청주국제공항의 경우는 무안공항보다도 활주로가 짧습니다. 그동안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이나 연장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이제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이태현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짧은 활주로 길이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사고 전에도 항공기들이 운항했던 공항입니다. 활주로 길이가 충분치 않아서 사고가 났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활주로의 길이가 더 길었다면 동체착륙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천800미터, 이를 3천160m까지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공정률도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쉬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박원태/청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무안공항 활주로를) 3,160m까지 늘이고 있는 중이더라고요. 그러면 대략 400m 정도 늘어나는 거니까 (동체 착륙속도가) 빨리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청주국제공항을 비롯한 다른 주요 공항들의 활주로 길이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청주와 대구의 활주로는 2천700m로 무안공항보다 짧습니다.
충청북도는 그동안 대형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청주공항에 3천200m 길이의 활주로 신설을 꾸준히 요구해 왔습니다.
비용 대비 편익, 즉 사업 경제성만을 고려한 것인데 안전성 측면에서는 더 긴 3천500m의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박원태/청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3,200m 이상의 활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화물을 싣고 멀리 보내는 것도 필요한데 이렇게 일반적으로 운영할 때에도 우발적인 상황에서는 안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참사를 키운 무안공항 콘크리트 2미터 둔덕 같은 비슷한 구조물이 청주공항에도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교훈 삼아 지방공항 활주로 길이와 기타 구조물에 대한 새로운 안전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송신의 CJB)
CJB 이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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