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한동일 씨
한국인 1세대 음악가로 최초의 해외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한동일 씨가 어젯밤(29일) 향년 83세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미 공군 앤더슨 사령관 후원으로 미국 유학을 떠난 '원조 음악 신동'이었습니다.
열여섯 살 때인 1956년 카네기홀 데뷔 무대에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1962년 케네디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연주했습니다 1965년에는 레벤트리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인 최초 해외 콩쿠르 우승자로 이후 한국 음악계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제시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일리노이주립대, 노스텍사스대학, 보스턴대학 등에 재직했고, 해외 생활 50년 만인 지난 2005년 한국으로 돌아와 울산대와 순천대에서 한국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2012년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2019년 영구 귀국해 최근까지도 연주 활동을 해왔습니다.
고인은 생전에 SBS와의 인터뷰에서 "어디 가든 '김치 피'는 변하지 않고, 점점 나이가 들면서 '김치 피'가 강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섭리인 것 같다"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빈소는 해외에 있는 유족들을 기다려 내년 1월 1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1월 3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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