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요일 아침 전해진, 믿을 수 없는 소식에 탑승자 가족들은 종일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정보를 제때제때 듣지 못해서 가족들은 더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휴일에 전해진 갑작스러운 소식에 사고 여객기 탑승객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공항에 모였습니다.
정확한 구조 상황을 듣지 못하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는 구조 당국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A 씨/탑승객 가족 : 처치고 뭐고, 아니 그러면 이때까지 뭐 했냐 이 말이에요. 경찰은 뭐하고. 아무것도 확인이 안 됐잖아요.]
사고 여객기에 동생 일가족이 탑승했다는 한 가족은 아직 단 한 명의 생사 확인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B 씨/탑승객 가족 : 동생 조카들이 단체로 갔단 말이에요. 딸 둘 하고 아들 하나 하고 아내 하고 식구가 다 간 거예요. 중간에 동생만 남은 거예요 지금. 사망자 명단 하고 살아 있는 사람하고 확인을 좀 했으면 좋겠는데 전혀 그게 안 되니까 답답하죠.]
일부 사망자는 뒤늦게 지문 감식을 통해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알아보기 힘들 만큼 작은 종이에 명단을 적고 공항 한쪽 벽면에 붙여 유족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C 씨/사망자 가족 : 저것이 지금 현재 초등학교 1학년도 저런 식으로 안 한다고. 저게 뭐야. 우리처럼 나이 먹은 사람들은 글씨 작아서 보이지도 않아. 저렇게 카메라 찍어서 벌려 봐야 해.]
미흡한 대처에 신원 확인도 더뎌 피해자 가족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공항 측은 신원이 확인된 유족의 경우 별도의 가족 지원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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