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뉴욕주 마시교도소에서 교도관들이 수감자 로버트 브룩스를 구타하는 모습
미국의 한 교도소 수감자가 교도관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 수감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습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뉴욕주 오네이다 카운티에 있는 마시교도소에서 로버트 브룩스(43)라는 흑인 남성 수감자가 교도관들에게 폭행당한 끝에 사망했습니다.
뉴욕주검찰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교도관 한 명이 구둣발로 브룩스를 발로 차고 얼굴에 피가 묻은 그의 목 부위를 잡아당겨 강제로 진료대에 눕히는 모습, 또 다른 교도관이 브룩스의 상체를 주먹으로 구타하는 장면 등이 담겼습니다.
몇몇 교도관이 브룩스를 마구 때리는 동안 다른 교도관들이 태연하게 그 주위를 지나다니거나 서로 잡담을 하는 등 아무도 동료들의 수감자 폭행을 제지하지 않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브룩스가 교도관을 공격하거나 위해를 가하는 등 폭행을 유발하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브룩스는 흑인으로 영상에 나오는 모든 교도관이 백인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브룩스는 병원으로 실려 가 10일 새벽 사망 선고를 받았으며, 1차 부검 결과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숨진 브룩스는 과거 애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인정 형량협상 끝에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캐시 호철 뉴욕주지사는 검찰이 교도관들의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자 "무분별한 살인에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브룩스의 가족을 대리하는 엘리자베스 마주르 변호사는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브룩스 씨는 그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교도관 집단에 의해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폭행당했다"고 말했습니다.
호철 주지사는 폭행에 가담한 교도관과 간호사 등 14명에 대해 해고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난주 뉴욕주 교정국에 지시했습니다.
뉴욕주검찰은 이 14명을 비롯해 교도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제대로 관리·감독이 이뤄졌는지 등을 수사해 기소할 방침입니다.
(사진=뉴욕주검찰총장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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