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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연일 '고공행진'…중소기업 위험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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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연일 고공행진…중소기업 위험 눈덩이
<앵커>

요즘 우리 경제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환율입니다.

트럼프 당선과 계엄 사태를 거치며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기미가 없습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크게 어려워졌는데 앞으로도 걱정입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기 고기구이용 기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중소 제조업체입니다.

연기 발생을 줄인 제품을 개발해 유럽과 동남아 등으로 판로를 넓히던 중 강 달러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미국 달러화에 비해 현지 국가 통화도 약세를 보이며 거래업체들이 수입을 주저하고 있는 겁니다.

[거기도 이제 환율이 갑자기 올라버리니까, '기다려보자' '나중에 하겠다', 수출이 다 검토돼서 결재까지 갔다가 수출이 보류되는....]

제품은 덜 팔리는데 제품을 만드는 필요한 원자재 수입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그렇다고 제품 가격을 올릴 수도 없다 보니 채산성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장석원/모닝아트 대표 : 사실 오르는 것도 문제고, 얼마큼 오를지 또 언제 내릴지에 대한 예측이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죠.]

최근 국내 수출 중소기업 500여 곳을 조사한 결과, 10곳 가운데 3곳꼴로 비상계엄 사태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는데, 피해 기업의 22%는 고환율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정유, 항공 등 원자재 수입이 많은 대기업 대부분은 보험 등으로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지만, 중소기업의 절반 가량은 환율 리스크를 전혀 관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문갑/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 (수입 원자재는) 구입하고 대금결제까지 3~6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단가 연동을 못 하니) 사와서 가공해서 납품하더라도 적자를 보거나 남지 않는 문제가....개별 기업 차원에서 대응은 사실 한계가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1400원을 뚫은 원/달러 환율은 계엄 사태를 거치며 1450원마저 넘어섰지만,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트럼프 2기) 미국 경제가 양호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 가능성이 커진 게 현실입니다. 탄핵 국면을 얼마만큼 빨리 단축시킬 수 있는지가 가장 주요 변수가 될 것입니다.]

은행들은 외화대출과 수입대금 결제 만기 연장 등 중소기업 긴급 지원 방안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장예은, 김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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