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축구 2부리그 안산 구단이 신임 단장 부임 이후 선수단 구성에 큰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프로 데뷔의 꿈을 키우던 일부 유망주 선수들은 갑작스러운 계약 불가 소식에 악몽 같은 성탄 휴가를 맞게 됐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K리그2 11위로 시즌을 마친 안산은 일찌감치 내년 대비 선수단 정비에 돌입했습니다.
지난달 선수강화위원회가 선정한 선수 40여 명이 모여 훈련을 시작했는데, 지난 19일 시의원 출신 김정택 신임 단장이 부임한 뒤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축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단장은 고3 유망주 4명 등 6명에 대해 일방적으로 계약 불가 방침을 확정하고, 그 자리에 자신이 추천한 선수를 채우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약 불가로 지목된 일부 선수들은 연봉 등 세부 조건에 합의하고, 최종 관문인 메디컬 테스트까지 통과한 뒤, 어제(23일)까지 2주째 팀훈련에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선수 A (계약 불가 대상자로 지목) : 운동도 다 시키고, 메디컬(테스트)도 다 하고, 계약서만 쓰면 되는 그런 상황인데 많이 황당했죠.]
특히 고3 선수들은 구두 합의를 믿고 수능을 보지 않거나, 대학 수시 지원을 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축구 인생에 결정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프로축구선수협회와 팬들의 규탄 성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단장은 자신이 작성한 선수 명단은 존재하지 않고, 현재 협상 기간이라며 '전횡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정택/안산 단장 : (계약 불가) 통보를 했으면 훈련을 지금 하겠습니까, 나갔겠죠. 지금 선수 협상을 진행 중이에요.]
이에 대해 한 선수 대리인은 "이미 협상을 완료해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친 것"이라며 "김 단장이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이재준)
"신체검사도 마쳤는데"…안산의 'X-마스 악몽'
입력 2024.12.24 21:01
수정 2024.12.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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