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출규제와 탄핵정국으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서울에서도 외곽지역부터 매매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단지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향후 전망을 어떻게 봐야할지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입주 10년 차를 맞은 서울 시흥동의 1천70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이달 초 전용 84제곱미터 형이 8억 6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상승세가 가팔랐던 지난 7월 거래가격과 비교해 6천만 원 떨어진 겁니다.
[서울 시흥동 공인중개사 : 좀 싸게 팔기는 한 거죠. 근데 그것도 나오고선 좀 있다가 거래된 거예요. 금방 된 게 아니라. 대출을 다 막아놔서, 사 놓고 전세 주는 경우엔 또 대출이 안 나오니까….]
4주 연속 하락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서울 전체로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외곽지역부터 하락 전환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조사에 따르면 구로와 금천, 도봉구 아파트 매매가가 내려갔고, 노원과 강북, 관악구도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돌아섰습니다.
계엄과 탄핵 정국을 겪으며 짙어진 불확실성에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했던 서울 외곽지역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강남 등 선호 지역 위주로 매수 문의와 신고가 거래는 여전해도 지금 추세라면 조만간 서울 전역에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주택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거래 절벽'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건은 주택 공급입니다.
내년 봄까진 부동산 약세가 이어질 테지만,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입주 물량이 가장 적은 탓에 전월세 시장 불안과 함께 중반기 이후부터는 매매시장이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겁니다.
[김유찬/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 : 내년엔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가 완화될 것이고,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 또한 상반기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하반기엔 주택 매매거래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봅니다.]
정부는 내년에 매입임대주택 등 공공주택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공급해 주택 수급 불안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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