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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후 트럼프 대면한 첫 한국인 정용진…향후 역할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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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후 트럼프 대면한 첫 한국인 정용진…향후 역할 커지나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정 회장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만난 인사라는 점 때문입니다.

현지시간 지난 16일부터 21일 오전까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러 온 정 회장은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대화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마러라고 체류 기간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했고, 여러 주제를 놓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게 정 회장의 전언입니다.

대화 도중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관련 언급을 했는지에 대해선 "특별히 언급한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정 회장은 자신이 한국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가 무슨 자격으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또 내년 1월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사절단을 꾸리면 그 일원으로 참석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자신은 기업인이고 이번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의 개인적 친분에 따라 이뤄진 것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입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이러한 신중 모드에도 외교 당국이나 재계에서 바라보는 정 회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당선인 측과 두터운 친분을 가져온 국내 인사로는 정 회장이 가장 돋보이는 상황이고, 재계는 물론이고 정치권이나 행정부 등 국내 인사 중에서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난 이도 정 회장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정 회장은 수년 전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깊은 교분을 쌓아왔고, 이번 마러라고 방문도 그의 초청으로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아 정치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기로 했지만, 트럼프 2기 정부의 인선이나 정책에서 막후 실세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이 깊은 정 회장이 트럼프 2기 동안 직·간접적으로 한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정 회장이 마러라고 체류 기간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많은 인사와 만나 사업 논의를 했고, 트럼프 당선인 측근이나 대선 캠프 관계자들도 상당수 만났다고 밝힌 점도 주목됩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의중뿐만 아니라 그 측근들이 글로벌 이슈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는 향후 한미 간 관계 구축은 물론 북핵 등 한반도 문제 대응에 있어 중대한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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