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에 이어 쌓여 있던 물건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주차된 차량들이 앞뒤로 요동칩니다.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황급히 대피합니다.
현지시간 17일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 근해에서 규모 7.3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은 수도 포트빌라에서 서쪽으로 불과 30km 떨어진 해역으로 깊이도 지하 57km로 비교적 얕았습니다.
지진 직후 인근 해역엔 한때 지진해일 경고가 발령됐습니다.
지진해일 경고는 2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밤새 최대 규모 6.1에 달하는 여진이 잇따랐습니다.
현재까지 최소 14명이 사망했고 특히 수도 포트빌라에선 부상자도 200여 명에 달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댄 맥개리/현지 언론인 : 21년 동안 바누아투와 남태평양 도서 지역에 살면서 겪은 가장 강력한 지진입니다. 큰 지진을 여러 번 봤지만, 이 정도로 강력한 지진은 처음입니다.]
80개 섬으로 구성된 바누아투는 전체 인구가 33만 명에 불과합니다.
유엔은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가량인 11만 6천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습니다.
무너진 잔해 아래 갇힌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여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곳곳에 전기와 통신이 두절 됐고 일부 지역엔 수돗물 공급마저 끊겼습니다.
바누아투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일주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주변국들은 의료팀과 생필품 등을 급히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김영아, 영상편집 : 이소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글로벌D리포트] 규모 7.3 강진에 200여 명 사상
입력 2024.12.18 13:32
수정 2024.12.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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