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 한 개 사육장. 안으로 들어서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개 사체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오물로 가득한 열악한 환경에서 이제 갓 태어난 새끼들도 많습니다.
온열기구 하나 없이 추위 속에 방치된 채 발견된 개는 60여 마리. 확인된 사체만 6마리입니다.
구조 이후 사체들은 사라졌지만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삭아버린 철장과 찌그러진 물통이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10여 년 전부터 개 사육이 이뤄졌고, 학대받은 개들이 탈출해 닭을 잡아먹고 농작물을 파헤치는 등 피해를 봤다고 말합니다.
[주변 동네 주민 : 여기도 피해 많이 봤어. 닭 키우고 그런 사람들 (개가) 닭장 들어가서 다 물어 죽이고 해서 많은 피해도 봤는데.]
최근 70대 개 주인이 중환자실에 입원하면서 돌볼 사람이 없어지자 굶어 죽거나 얼어 죽는 개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민원을 접수한 관할 구청이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출동해 구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동물보호센터가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구조한 개들을 보호할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권혁언/대구서구청 지역경제과 측정팀 주무관 : 민간 입양 쪽으로 고려하고 있어서 홍보랑 자원봉사단을 구성해서 그 입양을 우선적으로 보내려고 하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대전 서구청은 생지옥에서 구조된 개 40여 마리의 입양을 추진하기로 하고 마을 주민 등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취재 : 전유진 TJB, 영상취재 : 이용주 TJB, 화면제공 : 유튜브 '함께할개TV',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D리포트] 사체 곳곳에 방치…학대 의심 '개 사육장' 가 보니
입력 2024.12.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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