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대표는 취임 후 5개월 동안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친윤계와 친한계로 쪼개지며 임기 내내 당이 시끄러웠는데, 이번 계엄 사태로 갈등이 폭발하며 결국, 사퇴하게 됐습니다.
한 대표의 지난 5개월은 어땠고,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정반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등 친윤계와 다른 후보들의 집중 견제에도 63%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된 한동훈 대표.
취임 뒤 변화와 쇄신을 강조하며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반대,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제안 등 윤석열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냈고, 특히,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지난 10월 10일) :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필요하고, 우리 국민의힘은 그런 정치를 해야 한다.]
이른바 명태균 사태로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이 커지자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나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을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요구를 번번이 거절했고, 한 대표 가족 명의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이 수백 건 올라왔다는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은 계파 간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친윤과 친한계의 갈등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당론을 바꾸자고 선언하면서 폭발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13일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입니다') : (대통령 출당 관련) 윤리위를 소집한 데 대해서는 전혀 최고위원회에 연락조차 한 적이 없거든요. 많은 분들이 반발하고.]
[신지호/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국민을 배신한 대통령을 옹호하는 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인가.]
일각에선 한 대표의 독자 행보와 여권의 분당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친한계 의원은 "마땅한 대선 주자가 당내에 없는 만큼 만약 내년에 대선이 치러지면 한 대표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친윤계 의원은 대표 역할을 제대로 못해 낙마한 만큼 당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당내 주도권을 쥔 친윤계가 '배신의 정치'라며 비판하고 있어 한 대표가 여론을 무기로 보수진영 대권주자 입지를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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