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뒤 친윤계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결국 대표직을 내려놓았습니다. 한 대표는 이번 사태로 마음 아픈 지지자들을 생각하면 고통스럽지만 탄핵에 찬성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상계엄이 발생한 지 13일 만에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최고위원들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되어 더 이상 당 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임무수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한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은 모든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탄핵이 아닌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며 "자신이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계엄 해제 과정을 언급하면서 탄핵에 찬성했던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습니다.]
재판이 진행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사법리스크를 언급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 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재명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습니다.]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한 대표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국회를 빠져나갔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여러분, 저를 지키려고 나서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 지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한 대표가 취임 146일 만에 물러나면서 국민의힘은 또다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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