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탄핵 가결 소식을 톱뉴스로 전한 일본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일본 언론은 14일 한국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과정을 속보로 전했습니다.
민영방송 니혼테레비(닛테레) 등 일부 방송은 실시간으로 개표 과정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니혼테레비 앵커는 표결 결과가 나오자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며 "다만,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NHK는 실시간 중계는 하지 않았지만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가결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어 "한국에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2016년 박근혜 대통령 이후 처음"이라면서 미리 준비해둔 기사를 함께 내보냈습니다.
NHK는 "이번 탄핵 소추안에는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정책을 고집했다'는 (1차 탄핵안) 문구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가결 직후 인터넷 홈페이지에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대통령 직무는 정지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으로 넘어가 대통령 권한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행하지만, 내정과 외교 혼선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탄핵안 가결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헌법재판소가 180일 이내에 선고하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도 "한국 정국은 혼미가 계속돼 한일관계나 북한 대책을 비롯한 외교·안보 정책에 영향을 줄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2번째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며 "(대통령은) 직무정지된다"고 속보 처리했습니다.
일부 매체는 이번 탄핵안 가결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교도통신은 해설 기사에서 "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고 나선 비상계엄이 과거 군사독재 정권을 상기시키며 국민 감각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고 탄핵안 가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계엄을 정당화하는 (윤 대통령의) 자세가 여당인 국민의힘과 관계도 망쳤다"며 "국회에 계엄군을 보낸 행위는 극단적이었고 독재정권과 투쟁한 끝에 민주화를 쟁취한 역사를 자랑시 하는 국민을 적으로 돌렸다"고 분석했습니다.
닛케이는 사설에서 "탄핵소추의 근본적 책임은 민주 정치를 부정하고 강경수단으로 달린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이 가장 지도력을 발휘한 분야가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협력 등 외교 안보라며 일본을 비롯한 대외 영향도 우려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도 "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며 한일관계 개선의 기수 역할을 한 윤 대통령의 실각이 동아시아 정세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며 "한국의 혼란 장기화에서 빚어질 영향이 우려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신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퇴임하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것도 한미일 협력의 장래에 불확실성을 가져온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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