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부산 서면 중심가인 전포대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체포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현장을 찾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오늘(14일) 오후 부산 서면 중심가인 전포대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체포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정연우(21)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회 본회의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인 오후 3시부터 시민대회 무대 앞에는 '탄핵 찬성' 시민들로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초 예상한 송상현 광장 앞까지 집회 참석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주최 측과 경찰은 전포대로 1개 차로를 추가로 통제해 시민들이 집회에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최 측 추산으로는 7만 명 이상의 시민이 이곳에 집결했습니다.
한겨울 날씨로 두꺼운 외투부터 목도리, 장갑으로 무장한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 체포'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차가운 바닥에 앉아 무대 앞에 자리 잡았습니다.
집회 현장 인근 카페와 아파트 안에 있던 시민들도 팻말을 들고 '탄핵'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오후 5시쯤 두 번째 표결 끝에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자리에서 일어난 시민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기쁨의 함성을 질렀습니다.
20대 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이주연(50) 씨는 "국민이 힘이 합쳐 민주주의를 마침내 이뤄낸 것 같아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고 벅차다"며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왔는데 보람차다"며 웃음을 내비쳤습니다.
김해주(21) 씨도 "지금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당시를 떠올리면 무섭고 아찔하다"며 "모두가 편안한 일상을 예전처럼 누릴 수 있도록 나라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서면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집회를 찾은 시민들이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일부 시민들이 '선결제'를 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집회에 참여하러 가기 전 수십 명의 시민들은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였습니다.
부산 경찰은 시민들의 안전에 대비해 경력을 배치해 치안 질서를 유지하고 교통을 통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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