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저지 상공에서 촬영된 정체불명의 드론들
미국 최대도시인 뉴욕과 인접한 뉴저지주 일대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드론)가 지속적으로 출몰해 주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불빛을 번쩍거리는 대형 드론이 특유의 소음과 함께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위험한 상황이 몇 주째 이어지는데도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행동을 저지르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 주민 샘 루고(23)는 "정신 나간 일"이면서 "그것들이 목격됐는데 설명도 없다는 게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셜미디어 엑스 이용자인 거스 세레티스는 "추수감사절(11월 28일) 이후 매일 밤 그것들을 보고 있다. 그것들은 내 지프(Jeep)보다 작다"면서 "이것들은 나무 높이, 혹은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곳을 맴돌았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의 동요가 커지고 드론이 사실 미확인비행물체(UFO)라거나 이란 등 적대국이 미국 본토를 공격 중이란 음모론까지 확산하자 뉴저지가 지역구인 크리스 스미스 연방하원의원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스미스 의원은 "무인항공체계가 여러 차례에 걸쳐 뉴저지 상공을 날아다녔고, 그런 장소들 중에는 내 지역구에 있는 군사시설을 포함, 민감한 장소와 핵심 기반시설에 근접한 곳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다수의 무인기가 해안경비대 구명정을 따라 날아다녔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문제의 드론이 미군이 쓰는 군용 드론이 아니라는 것 외에 속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초기평가 결과 이건 외국 적대세력이나 외국 단체의 소행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란의 드론 모선이 미국 본토에 접근해 드론을 날리고 있다는 공화당 소속 제프 밴 드루 하원의원(뉴저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뉴저지주의 드론 출몰 사건을 인지하고 여타 기관들과 공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FBI는 이와 관련해 여러 정부부처가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는 보도에 관해선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AFP는 덧붙였습니다.
미국에서 드론은 비즈니스나 오락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미 연방항공청(FAA)의 규제를 준수해야 합니다.
목격자들은 뉴저지주에 출몰 중인 의문의 비행체가 통상적으로 쓰이는 드론보다 커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