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엘러 체코 산업부 원자력신기술 담당 국장 대행
계엄사태 여파로 체코 원전 수주 사업을 비롯해 현 정부의 외교·통상 정책 전반이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체코 당국이 내년 3월로 예정된 한국과의 신규원전 건설 계약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란 입장을 내놨습니다.
토마스 엘러 체코 산업부 원자력신기술 담당 국장 대행은 "한국이든 다른 어떤 국가든 내부 정치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팀코리아와의 계약 체결이나 신규원전 건설 프로젝트 진행이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엘러 국장은 "체코 측은 한국의 상황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원전건설과 관련한 체코 대표단이 한국 및 한국수력원자력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우선협상대상자인 한수원과 투자자 측 간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계획대로 2025년 3월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계약 체결을 목표로 기술·상업적 측면에 협상의 중점을 두고 있다" 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24조 원대로 추산되는 신규 원전 2기(두코바니 5·6호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를 선정했습니다.
양측은 내년 3월까지 원전 2기 건설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가격 등 세부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신규원전 건설 사업을 발주한 체코 측 협상단은 지난달 11∼22일 2주간 한국을 방문해 경주 한수원 본사, 울산 새울 원전,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공장 등을 실사하며 최신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 등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간 한수원 등 팀코리아의 체코 원전 건설 최종 수주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와 맞물린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최종 계약을 앞두고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진 상황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불확실성이 수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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