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사태 이후 나흘 동안 파랗게 질렸던 우리 증시가 오늘(10일) 처음으로 반등했습니다.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지금의 혼란이 좀 수습될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인데. 환율은 조금 내려오긴 했지만, 당분간 예전처럼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 사태 이후 나흘 연속 이어진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세, 각각 5.58%, 9.23%가 빠지며 시가총액 144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오늘은 그간 낙폭이 과다하다는 인식에 시작부터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됐지만, 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보면 매우 싼 가격까지 내려왔다는 겁니다.
또 중국의 내년 적극적 경기부양책에, 통상 수출 실적과 명확하게 연동하는 한국 주식시장 특성이 반영됐습니다.
[이선엽/신한증권 이사 : 기업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을 놓고 보면 너무 저평가다라는 인식이 굉장히 강해졌고,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들을 많이 보이면서 외국인들은 일단은 팔지 않거나 또는 사는 모습도 보였고….]
코스피는 2.43% 상승한 2417.84, 코스닥은 5.52% 급등한 661.5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내란 혐의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탄핵 정국의 혼란이 수습될 거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팔자' 일색이었던 외국인은 오늘은 향후 주가 상승에 베팅하듯 코스피200선물과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 규모를 늘렸습니다.
다만 개인 투자자 이탈은 이어져, 어제 1조에 더해 오늘도 8,300억 원 내다 팔면서, 연기금이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으며 증시를 떠받치는 모습입니다.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야3당 정무위 간담회) : 최근에 (국민)연금 정도가 지탱하고 있고 다른 민간금융기관은 주식을 살 돈이 없다, 이런 정도로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어떤 식으로든지 간에 (사태 해결) 기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급등하던 환율도 당국 개입 시사에 1,426.9원으로 10.1원 내렸습니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은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며 "1400원 초반대로 안정시키려면 정치와 경제가 분리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탄핵 대치 정국 장기화 여부가 금융시장을 둘러싼 투자심리와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최재영·이종정)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