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강력 추진해 왔던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를 위한 시추선이 오늘(9일)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정국에, 민주당이 이 사업 예산을 다 깎으려는 상황에서 계획대로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항 앞바다에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떠 있습니다.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를 시추하기 위해 오늘 아침 들어왔습니다.
길이 228미터, 너비 42미터, 높이 19미터에 달하는 대형 선박이라, 접안하지 못하고 부산항 남외항에 정박 중입니다.
삼성중공업이 만들고 노르웨이 '시드릴'사가 운용하는 배로, 약 1만 1천 미터까지 시추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를 선적한 뒤, 17일쯤 경북 포항 앞바다 '대왕고래'로 이름 붙여진 1차 시추 해역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당초 석유공사는 약 1천억 원의 시추비용 중 절반은 정부 예산으로 지원받고 나머지 절반은 자체 재원으로 충당할 방침이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내년 정부 예산 497억 원을 전액 삭감하는 바람에 난감한 상황이 됐습니다.
4,770만 달러, 우리 돈 약 680억 원에 계약했는데 취소하면 위약금이 90%에 달해 예산 삭감이 확정돼도 회사채 발행 등으로 석유공사가 추가 자금을 마련해 계속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 : (시추선이) 지금 들어왔기 때문에 지금서부터 끝내야 되죠. 2개월 내에 시추를 다 완료하는 거로 돼 있거든요. 계획대로 가야 하지 안 그러면 거기에 따른 어떤 체선료라든지 여러 가지 계약 불이행 사항들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약 20%의 성공률을 고려했을 때 향후 5년간 유망구조 다섯 곳의 시추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탄핵 위기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표 딱지가 붙은 사업이라, 1차, 즉 '대왕고래' 시추에서 의미 있는 양의 석유나 가스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으면 2차 시추부터는 예산 지원이나 해외 투자 유치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영상제공 : 한국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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