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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한강 노벨상 수상

한강, 내일 '문학상 메달' 건다…스웨덴 국왕이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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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내일 '문학상 메달' 건다…스웨덴 국왕이 수여
▲ 한강 작가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24 노벨상 시상식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한국시간으로는 10일 밤 12시부터입니다.

콘서트홀에는 시상식의 상징인 '블루 카펫'이 바닥에 깔립니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입장하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연주되고, 이어 수상자들이 식장에 등장합니다.

한강이 어떤 의상을 입을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습니다.

시상식에선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어야 하며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는 것도 가능합니다.

입장 후 노벨 재단 아스트리드 비딩 이사장의 짧은 연설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상이 시작됩니다.

시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하는 평화상을 제외하고 다섯 부문에 대해 이뤄지며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순서로 진행됩니다.

각 부문 수상자 선정 기관의 대표가 짧은 연설 후 수상자를 호명하고, 이어 스웨덴 국왕이 직접 수상자에게 메달과 노벨상 증서를 건넵니다.

올해 문학상 시상 연설은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18명 가운데 한 명으로 수상자 선정에 참여한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이 담당합니다.

수상자들이 받는 노벨상 증서에는 매년 다른 삽화가 들어갑니다.

특히 문학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증서는 가죽으로 된 양피지로 제작돼 특별함을 더합니다.

약 한 시간에 걸친 시상식이 끝나면 스톡홀름 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7시부터 연회를 엽니다.

시청사 내 '블루홀'에서 열리는 연회는 국왕과 수상자들, 노벨 재단과 한림원 등 주요 인사와 언론 관계자까지 총 1천3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알프레드 노벨을 추모하는 국왕의 건배사로 연회가 시작되며 식사와 함께 사진 촬영과 음악 연주가 곁들여져 다섯 시간 넘게 진행됩니다.

수상자들은 연회가 끝나는 오후 10시 35분쯤 각자 수상 소감을 말하게 됩니다.

이날 행사 중 유일하게 수상자가 발언하는 순서인 만큼 한강이 어떤 말을 할지도 주목됩니다.

이어 1천800만 개의 금 모자이크로 장식된 시청사 내 '골든홀'에서 열리는 무도회를 마지막으로 행사가 마무리됩니다.

한강은 '노벨 주간'의 여러 행사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노벨상 박물관에 애장품을 기증한 뒤 기자회견에 참석했으며, 7일 '수락 연설'로 볼 수 있는 강연을 했습니다.

8일엔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콘서트'를 감상했습니다.

오는 12일에는 작품을 낭독하는 행사에 참석합니다.

한강이 이룬 문학적 성취에 경의를 표하는 행사도 스톡홀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8일 오후에는 시청 맞은편에서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글을 그들의 모국어 또는 스웨덴어로 낭독하는 '문학의 밤'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이탈리아의 그라치아 델레다, 프랑스의 아니 에르노,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의 글과 함께 낭독됐습니다.

한국어로는 교민 신미성(45) 씨가, 스웨덴어로는 배우 안나 시세(53) 씨가 낭독했습니다.

신 씨는 "스톡홀름 시립미술관에서 일하는데, 주스웨덴 한국문화원의 권유로 참석하게 됐다"며 "한국인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고, 이런 행사에 참가해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안나 시세는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내 아버지는 서아프리카 출신이고, 내 선조들에게 일어난 비극을 이해하려면 이런 작품을 읽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세대를 거듭해도 고통과 분노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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