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장하는 추경호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혔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가 모두 무산된 직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표결이 이뤄진 작금의 상황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의원 여러분 개개인의 생각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라면서도 "헌정이 위기다. 우리가 탄핵만은 막아야 한다고 당론을 모아 탄핵을 막은 것은 헌정질서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한 무거운 결단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명백히 잘못됐다"라고 규정한 추 원내대표는 그러나 "현 정부 들어 25번이나 발의된 민주당의 탄핵 남발도 결코 죄가 가볍지 않다.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치가 국민의 불안을 덜어드려야 한다"라며 "그러려면 작금의 혼란을 질서 있게 수습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탄핵은 수습의 길이 아니다. 증오와 혼란의 길"이라며 "무거운 책임을 소수의 헌법재판관들에게 떠넘기지 말고 우리 집권여당이 오롯이 떠안고 풀어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대통령 탄핵의 비극과 혼란상은 정말 오늘이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호소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사의 표명 직후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전쟁이 진행 중인데 원내사령탑이 왜 그만두느냐", "야당의 탄핵 공세가 계속될 텐데 후임 원내대표를 언제 뽑아 대응할 것이냐" 같은 성토와 함께 재신임 논의도 이어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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