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신문 1면에 실린 한국 비상계엄 사태
한국 비상계엄 사태를 비중 있게 다뤄온 영국 유력 매체들이 사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하면서 한국이 중대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습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5일자에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이 매체는 사설에서 "윤 대통령의 무모한 결정이 국가를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헌법적 위기로 빠뜨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에게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어렵게 얻어낸 민주주의 발전을 위험에 빠뜨린 책임을 묻도록 해야 한다"고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원화와 한국 주식이 초기 손실을 만회했으나 이번 주 사태는 한국 경제 전망과 안정성에 대한 기존 투자자 우려를 가중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FT는 이어 "의원들은 당연히도(rightly)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분명히 윤 대통령의 위치는 방어될 수 없다(untenable)"며 "이번 시험의 순간은 한국이 굳건한 민주주의 토대 위로 훨씬 더 견고한 건물을 쌓아 올리는 데 필요한 모닝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한국의 실패한 쿠데타'라는 제목의 5일자 사설에서 "계엄 선포는 국회에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일련의 개인적 스캔들 이후 입지를 굳히지 못한 데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쿠데타 시도에 해당하고 민주적 지도자가 아닌 선동가의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은 이제 탄핵 표결에 직면했는데 그를 내보내려면 재적의원 3분의 2가 필요하다. 그들(의원들)이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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