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이번 비상계엄이 우리 경제에 미친 파장도 짚어보겠습니다. 오늘(5일)도 주가는 떨어지고 환율은 또 올랐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만 이틀째 7천억 원을 내다 팔았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엄 이후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이틀간 7,25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99조 원으로 내려와 2천조 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원화 약세 흐름도 이어져, 원달러환율은 5원 올라 1,415.1원으로 이틀 연속 1,410원을 넘겼습니다.
[박상현/iM증권 연구원 : 정책 공백이 길어지다 보면 국내 경기의 추가 둔화, 이런 데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자금 자체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현 정부의 핵심 정책 추진 동력이 떨어질 거라는 우려는 시장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금융주는 정부가 주도한 '밸류 업'의 수혜 종목이었는데, KB금융은 무려 10% 하락했고,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등도 연일 동반 약세를 모였습니다.
금융당국과 한은은 60조 유동성 투입 계획에 이어 시장 불안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계엄 사태가 단기적으로 해제됐기 때문에,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본다"며, "탄핵 정국 영향도 과거 2차례 경험을 보면 중장기적으로 경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1%대로 낮추는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당분간 변동성 높은 거래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정치적인 갈등, 대립이 격해지면 가계나 기업의 심리가 위축이 되거든요. 내수 경기가 지금 반등의 모멘텀(기회)을 만들어야 하는데, 장기침체로 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생각돼요.]
특히 트럼프 2기의 관세 정책으로 주요 기업들의 내년 실적 전망도 불안한 상황이라, 이번 사태의 파장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이종정·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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