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군인, 창문 깨고 난입…"막아, 막아!" 극렬 대치

1979년 이후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에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에 무력으로 진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시간 후인 어젯(3일)밤 11시 반쯤, 국회 주변에는 국회 경비대와 영등포경찰서 직원들이 담장을 따라 배치됐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국회의원은 물론, 국회 사무처 직원과 보좌진, 국회 출입 기자만 신원을 확인한 후 지정된 출입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를 들은 시민 등이 국회 정문 앞에 모이면서 국회 진입을 제지하는 경찰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밤 11시 40분이 넘자 군으로 추정되는 헬기 3대가 국회로 진입하는 게 목격됐습니다.

이어 총기를 든 군인들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무장한 계엄군은 국회 본청 진입 과정에서 책상과 의자 등으로 본청 정문을 봉쇄하고 진입을 막으려 하는 국회 보좌진 등과 충돌했습니다.

계엄군 일부는 진입로가 막히자 국민의힘 대표실 등으로 우회해 창문을 깨고 국회의사당에 들어갔습니다.

국회 본회의장 출입문 앞에서는 계엄군과 그 진입을 막으려는 보좌진이 대치했습니다.

바리케이드를 친 보좌진 등은 소화기를 분사하며 본회의장에 진입하려는 군인들을 막았습니다.

극도로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본회의장에는 여야 의원 190명이 모여 본회의를 열었고, 재석 190명에 찬성 190명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습니다.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면서 계엄군은 국회 경내에서 철수했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2시간 30여 분 만에 무력화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