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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도 못잡아"…군, '골판지 드론' 100여 대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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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도 못잡아"…군, 골판지 드론 100여 대 도입
<앵커>

얼마 전 북한이 자동차를 폭파하는 작은 무인기를 공개했는데, 이게 골판지로 만들어진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종이로 만들어져서 값도 싼 데다 레이더에도 걸리지 않는데 우리 군도, 이런 골판지 무인기를 도입하는 걸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5일, 북한은 소형무인기가 자동차를 폭파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모자이크로 흐릿하게 처리했지만, 엿새 뒤 평양에서 열린 무기 전시회에서 겉모습이 거의 똑같은 무인기 기체가 포착됐습니다.

동체에 고무줄이 걸려 있는 모습으로 미뤄 골판지 무인기로 추정됩니다.

국내 업체가 전시회에 선보인 골판지 무인기도 똑같이 고무줄을 거는 방식으로 제작됐습니다.

골판지 무인기는 종이로 만들다 보니 제작 비용이 대당 500만 원 미만으로 일반 군사용 무인기에 비해 저렴합니다.

특히 전자기파를 거의 반사하지 않는 종이 재질이라 레이더에도 잘 잡히지 않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종이에 왁스를 발라 비가 와도 사용할 수 있는데, 10회 이상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상당히 낮은 가격에 레이더에 탐지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추진 장치라든가 유도 시스템과 결합이 된다면 충분히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는 골판지 무인기로 러시아군 비행장을 공격해 미그-29 전투기 1대와 수호이-30 전투기 4대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당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 전투기가 값싼 골판지 무인기에 파괴된 겁니다.

우리 군도 골판지 무인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국내외 구매를 포함해서 다양한 방안으로 드론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내년 초쯤 골판지 무인기 100여 대를 드론 작전 사령부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우선은 정찰용으로 운영하되 추후 자폭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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