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전진우가 헤더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 '위기의 명가' 전북 현대가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를 물리치고 K리그1 잔류 가능성을 키웠습니다.
전북은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에 터진 전진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이랜드에 2-1로 이겼습니다.
이로써 전북은 8일 오후 2시 2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K리그1에 잔류하게 됐습니다.
K리그1 최다 9회 우승팀 전북은 올 시즌 끝없는 부진에 빠지더니 10위로 추락해 승강 PO까지 몰렸습니다.
2014년 창단, 2015년부터 줄곧 2부에서 경쟁한 이랜드는 창단 10주년을 맞아 첫 승격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K리그2 13개 팀 중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이랜드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2-2로 비기며 승강 PO에 진출했습니다.
전북이 전반전 이랜드 진영을 사정 없이 몰아치더니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전반 37분 문선민이 왼쪽에서 넘겨준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티아고가 오른발 발리로 마무리해 골대를 갈랐습니다.
앞서 문선민, 티아고와 권창훈이 공을 주고받으며 이랜드의 수비진을 무너뜨린 과정이 일품이었습니다.
이번 승강 PO에 나선 4명의 감독 중 유일하게 승강 PO를 경험한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수에 걸쳐 3명의 선수를 한 번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인재와 몬타뇨, 이준석을 빼고 채광훈, 브루노 실바, 변경준을 그라운드로 내보냈습니다.
김도균 감독의 교체 카드는 제대로 통했습니다.
이랜드는 후반 시작 3분 만에 오스마르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박민서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오스마르가 머리로 받아 골망을 출렁이게 했습니다.
전반 14분에는 오스마르가 때린 중거리슛을 전북 골키퍼 김준홍이 몸을 날려 가까스로 쳐냈습니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후반 14분 전진우, 19분 김태환, 김하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주려 했으나 공은 여전히 주로 전북 진영에서 돌아다녔습니다.
그러자 김두현 감독은 공격수 이승우와 수비수 홍정호를 후반 32분에 동시 투입하며 시즌 중 좀처럼 쓰지 않았던 스리백 수비라인을 가동했습니다.
'잠그기'를 위한 보수적인 선택으로 읽혔으나 외려 공격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고, 후반 38분 전북의 결승골이 터졌습니다.
오른쪽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전진우가 문전에서 마무리해 득점했습니다.
전진우는 헤더를 시도했으나 공은 어깨를 맞고 골라인을 넘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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