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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강물에 빠진 70대 치매 노인 구조한 경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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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강물에 빠진 70대 치매 노인 구조한 경찰관들
▲ 광주 석곡천 실종자 구조

"치매를 앓는 아버지가 전날 저녁에 나간 뒤로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지난 26일 오전 6시 38분 다급한 한 남성의 전화가 112에 걸려 왔습니다.

실종신고를 접수한 광주 북부경찰서 석곡파출소는 실종자 A(70) 씨의 동선을 추적하기 위해 A 씨의 집으로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A 씨 집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고, 농촌 마을인 탓에 수색 범위가 넓어 막막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검은 외투를 입었다는 단서 하나를 들고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습니다.

그러던 중 한 주민이 "A 씨가 종종 민물 새우 등을 잡는다"는 진술을 듣고 경찰은 '혹시나 평소처럼 하천을 가지 않았을까' 추측하며 석곡천으로 향했습니다.

경찰의 예상대로 A 씨는 석곡천에 빠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수위가 가슴까지 차올랐고, 빠른 유속 때문에 A 씨는 스스로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강풍까지 불면서 추위가 상당했지만 조금이라도 지체했다간 A 씨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석곡파출소 윤희준·김영종 경위는 주저 없이 차가운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저체온증에 시달리고 있던 A 씨를 급히 물에서 꺼낸 뒤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담요를 덮어주고 손발을 주물렀습니다.

다행히 A 씨는 생명이 지장이 없었으며 현장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신고 2시간여 만에 아버지를 찾았다는 소식에 신고자인 아들은 연신 경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사진=광주경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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