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자녀가 성숙하면 유언장에 서명하기 전에 자녀가 유언장을 읽어보게 하세요. 부모가 이런 결정을 한 논리와 자녀가 사후에 마주할 책임을 모든 자녀가 꼭 이해하도록 하세요"
'투자의 구루(스승)'로 꼽히는 워런 버핏(94)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지난 25일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재산이 많든 적든 모든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제안이라며 적은 글입니다.
이어 "만일 자녀가 아무런 질문이나 제안을 하지 않으면 주의 깊게 듣고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채택하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버핏은 "수년 동안 나는 세 명의 자녀 모두로부터 질문과 의견을 들었고, 종종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내 생각을 옹호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내 아버지도 내게 똑같이 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몇 년에 한 번씩 유언장을 바꿨는데 대개는 아주 사소한 것만 바꿨고 유언장 내용을 단순하게 유지해왔다"며 "찰리(찰리 멍거 부회장)와 나는 사후에 유언장 때문에 수혜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때로는 화를 내면서 소원해지는 가족들을 많이 봤다"고 했습니다.
이어 "실제이든 어린 시절 이미지들이든 질투는 확대된다. 특히 아들들이 딸들보다 돈이나 지위에서 유리할 때 그렇다"고 적었습니다.
버핏 회장은 "사망 이전에 자녀들과 완전히 논의된 부유한 부모의 유언장이 가족을 더 가깝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 몇몇 사례들을 봤다"며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마무리했습니다.
버핏 회장은 이날 편지에서 11억 5천만 달러(약 1조 6천억 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사별한 아내 이름을 딴 수전 톰슨 버핏 재단과 3명의 자녀가 운영하는 다른 3곳의 재단에 각각 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그는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하고 2006년부터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가족 이름을 딴 재단에 정기적으로 재산을 기부해 왔습니다.
버크셔 주식이 대부분인 버핏 회장의 재산 가치는 약 1천500억 달러(약 210조 원)에 달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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