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내륙습지인 창녕 우포늪입니다.
습지보호구역 밖 야산에서 벌목 작업이 진행돼, 소나무와 다른 나무들이 잘려나갔습니다.
창녕군은 재선충 확산을 막겠다며 2029년까지 습지보호구역에 있는 소나무 고사목 5천 그루 정도를 벌목할 계획입니다.
[변기수/창원기후행동 공동대표 :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따오기는 소나무 가지에 둥지를 틉니다. 벌채로 인한 생태계 교란으로 애써 복원한 따오기의 서식처 또한 위협받게 될 것 입니다.]
산림 전문가들은 우포늪에서 소나무가 쇠퇴하고 활엽수림이 늘어나는 자연 천이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림청과 지자체는 여전히 방제를 고집합니다.
전문가들은 벌목 위주의 방제 작업이 오히려 재선충병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벌목 뒤 산에 남는 나무의 부산물이나 방치된 나무의 더미가 매개충의 산란장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산림청 산하 산림과학원과 경북대가 연구한 '소나무림 숲 가꾸기 종류가 재선충병의 제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입니다.
벌목 형태의 숲 가꾸기 사업 뒤, 나무 부산물들을 방치하고, 재선충 매개충을 방사하니 나무 고사율이 90%였습니다.
반면, 숲 가꾸기 사업을 하지 않고, 재선충 매개충을 방사하니 고사율이 10%였습니다.
[임희자/낙동강경남네트워크 공동 집행위원장 : 인간이 간섭하는 것 보다 놔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소나무가 아니라도) 다른 건강한 종들이 이 숲을 다시 만들어가고 지탱시킬 것이거든요.]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면서 효과는 거두지 못하는 재선충병 방제 정책.
무엇을 방제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취재 : 이태훈 KNN, 영상취재 : 안명환·정창욱 KNN, 영상편집 : 한동민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D리포트] 습지 '우포늪' 벌목?…서식지 파괴·재선충병 확산 우려
입력 2024.11.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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