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김정은이 직접 시기 콕 집어 "마무리하라"…'12월 전원회의' 뭐길래 [스프]

스크랩 하기
[안정식의 N코리아 정식] 연말 성과 내기 총력... 북한이 꼽은 올해 주요 성과들은?
N코리아 정식 썸네일
 

북한을 어떻게 정확히 볼 것인가? '기대'와 '관점'이 아니라 객관적 '현실'에 기반해 차분하게 짚어드립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함경남도 신포시 풍어동 지구에 만들고 있는 바닷가양식사업소 건설 현장을 찾았다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 26일 보도했습니다. 이곳은 김정은이 지난 7월 지방경제발전 관련 협의회를 현지에서 개최하면서 바닷가양식업의 새로운 시범 기지로 만들라고 지시한 곳입니다. 김정은은 당시 바다를 낀 시, 군들이 바다 자원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해 지방이 자기 조건에 맞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노동신문은 군인 건설자들과 사업소 간부, 기술자, 종업원들이 양식장 조성 사업에 매진해 총공사량의 70여% 단계에서 건설이 진척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100정보의 양식장을 조성하고 밥조개와 다시마 시범 양식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이 함경남도 신포시 바닷가양식사업소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
김정은은 양식사업소를 완공할 시기를 구체적으로 지시했습니다. "당중앙위원회 12월 전원회의 전까지 올해 중요 정책 대상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을 완전무결하게 결속(마무리)"하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북한은 몇 년 전부터 매년 12월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한 해 평가와 다음 해 계획을 발표해 왔는데, 다음 달 전원회의 전에 사업을 마무리해 올해의 주요 성과로 선전할 수 있게 준비하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지방발전 20×10 정책' 첫해 성과는

김정은이 '12월 전원회의'를 완공 목표로 잡은 사업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김정은은 지난 19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12월 전원회의'를 언급했습니다. '12월 전원회의'에서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첫해 사업을 정확히 평가하고, 경험과 발전 성과를 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사업을 책임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김정은
참고로 '지방발전 20×10 정책'은 김정은이 올해 들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방발전 정책입니다. 해마다 전국 20개 시, 군에 현대적인 경공업 공장(옷 공장, 식료품 공장 등)을 만들어서 10년 안에 지방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겠다는 구상인데, 실제로 사업 첫해인 올해 전국 20개 지역에서 공장 건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12월 전원회의'에서 이 사업의 첫해 성과를 평가하겠다고 한 것은 전원회의 전에 20개 지역의 공장 건설을 마무리 짓고 다음 해 공장 건설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뜻입니다.
 

수해 복구도 올해 안에 마무리해야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또 하나의 사업은 수해 복구입니다. 지난 7월 말 압록강 지역의 홍수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압록강 접경 지역이 초토화됐는데, 북한은 평양에서까지 인력을 파견해 가며 수해 복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당초 수해 복구는 11월 초까지 마무리되게 돼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이 10월 21일 자강도 복구 현장을 시찰하면서 "11월 초까지 끝내게 되어 있던 재해 지역 살림집 공사"라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당시 "재해 지역 살림집 공사를 12월 초까지 연장하여 완결"할 것이라며 복구 완공 시기를 늦췄습니다. 복구 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수해 복구 일정은 이후 한 차례 더 늦춰졌습니다. 김정은은 11월 4일 평안북도 피해 복구 현장을 시찰한 자리에서 "피해 복구 전투를 12월 당 전원회의를 맞으며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라고 지시했습니다. 12월 전원회의는 하순에 열리는 만큼 공사 완공 시기를 20여 일 늦춘 셈입니다.

수해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지금 임시 거처에 거주하고 있는데, 적어도 올해가 가기 전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이 북한 당국으로서는 필수적입니다. '12월 전원회의'에서 한 해 사업을 평가하는데 이재민들이 아직도 임시 거처에 있다고 하면 당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북한으로서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전원회의' 전에 반드시 수해 복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연말 이전 정찰위성 추가 발사하나

'12월 전원회의' 전에 또 한 가지 주목해 볼 부분은 북한의 추가적인 정찰위성 발사입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정찰위성을 "연말 이전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임박 징후는 없지만 준비 막바지 단계"라는 것입니다.

북한은 올해 정찰위성을 세 차례 발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 5월 발사 실패 이후 추가적인 발사 시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지난해와는 다른 로켓을 이용해 정찰위성을 발사했다 실패했는데, 아직 신형 로켓이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원식 실장 말대로 북한이 연말 이전에 추가 발사를 한다면 '12월 전원회의' 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2월 하순 전원회의는 보통 그 해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며 다음 연도 신년사를 대체하는 결과 발표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연말 정찰위성 발사를 고려하고 있다면, '12월 전원회의' 전에 정찰위성을 성공시켜 올해의 주요 성과로 평가하기 위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더 깊고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는 스브스프리미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