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시찰(2022년)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미사일을 제조하는 북한 내 핵심 군수공장이 확장 공사 중이라는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는 지난달 초 촬영된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함경남도 함흥 룡성기계연합기업소 내에 있는 '2월 11일 공장'에서 이런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위성 사진에서는 건설 중인 추가 조립 시설과 근로자들을 위한 주택으로 보이는 새 건물들이 관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단지 내 지하 시설의 출입구를 보강하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CNS의 샘 레어 연구원은 이 공장이 화성-11형 미사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공장이라고 짚었습니다.
화성-11형은 북한의 주력 단거리 탄도미사일입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북한에서 화성-11형을 지원받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레어 연구원은 위성 사진에서 포착된 움직임은 "그들이 이 공장의 처리량을 대폭 늘리거나 크게 늘리려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위성 이미지를 분석하는 한국 기업 에스아이에이(SIA)도 같은 날 보고서에서 '2월 11일 공장'에서 새로운 건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SIA는 "부지 주변에 있는 수많은 건축 자재와 차량, 자재를 실은 화물차 등을 고려하면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아울러 적재 구역 근처의 일부 구조물들은 향후 인공위성이 공장 가동을 포착하지 못하도록 은폐하기 위한 용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IA는 탄도 미사일용 연료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2·8비날론연합기업소 단지에서도 새 건물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건물은 고체 추진체나 중요한 액체연료인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의 생산을 늘리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군사 전문가 조셉 뎀프시는 북한의 시설 확장은 자국의 무기고를 채우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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