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를 두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취재기자가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긴 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호처와 경찰은 '적법한 경호 활동이었다'는 입장이고, 언론사와 야권에서는 '언론탄압'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휴대전화 빼앗겨
윤 대통령의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 골프 연습은 CBS 노컷뉴스의 단독보도로 처음 알려졌는데요, CBS 노컷뉴스 기자는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태릉CC로 들어가는 현장을 포착했습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 논란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지 이틀 뒤였습니다.
CBS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을 앞두고 8년 만에 골프 연습에 나섰다'고 홍보했지만,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전부터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론노조 CBS지부는 취재하던 기자가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사진을 삭제당했다고 성명을 통해 주장했습니다.
취재기자는 윤 대통령이 골프장에 자주 온다는 정보를 접하고 잠복취재를 하던 중이었는데, 당시 촬영 장소는 골프장 내부가 아닌 울타리 밖이었다는 것이 CBS노조의 설명입니다.
CBS 노조는 경호처 직원들이 기자 신원 확인과 소지품 검사를 요구했고, 군 골프장을 찾아올 수 있었던 정보의 출처 등을 묻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경호처 직원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기자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건조물 침입 혐의로 조사했습니다.
CBS 노조는 경호처 직원들이 압수수색영장 등 법적 권한 없이 기자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호처 "적법한 경호 활동 왜곡 말라"
대통령 경호처는 오늘(18일) 과잉 대응 논란 보도에 대해 "적법한 경호 안전 활동에 대한 왜곡된 판단과 보도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법률과 규정 등에 따라 적법하게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호처 관계자는 "지난 9일 비공식 경호 행사 중 신원불상의 인원들이 경호구역에 은신해 불법 촬영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했다", "당일 현장 근무자들은 신원불상의 인원들을 정문 부근에서 발견해 촬영을 제지하고 이미지 삭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들은 1시간여 뒤 정문을 통과해 숲속에 은신한 상태에서 촬영을 지속했다"며 "이때 현장 근무자들이 다가서자 도주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현장 근무자들은 경호 위해 상황으로 판단해 즉각 추적해 붙잡아 위해 시도 여부를 확인한 뒤 경찰에 인계했다"며 "사정이 이러한데도 일각에서 합법적 취재에 대한 과잉 대응 운운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1차 제지 이후 2차 숲속 은신까지 감행한 것은 경호 위해 상황이 명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경호처 관계자는 "불과 두 달 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2차 암살 시도가 있었다"며 "당시 장소가 골프장이었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경찰 "경호처의 강제성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취재 기자가 (휴대전화를) 빼앗겼다고 했는데, 경호관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런 강제성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기자가) 휴대전화를 빼앗겼다고 하는데, 이는 강제성이 동반된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경호관이 확인 과정에서 그런 강제성은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 서울경찰청 관계자, 기자간담회
이어 "당시 발생 상황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고 현재 입건한 사람은 없다"며 "당시 지구대에서 (기자에 대한) 임의동행 보고서가 본서로 들어왔는데, 그때 적용된 것이 건조물침입죄"라고 밝혔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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