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텐 구영배 대표·티몬 류광진 대표·위메프 류화현 대표
대규모 미정산 피해를 불러온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모회사인 큐텐 구영배 대표와 티몬 류광진 대표, 위메프 류화현 대표에 대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오늘(18일) 열렸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구 대표와 류광진·류화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차례로 열었습니다.
구 대표는 법원에 출석하면서 "피해를 입은 고객, 판매자, 그리고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사태에 제 책임을 분명히 통감하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 대표는 "혹시 불구속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구속 전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마주친 구 대표는 '미정산 사태에 대비해 (티몬 계좌에 있는) 250억 원을 다른 데로 옮기라고 지시한 게 맞느냐', '티몬·위메프·인터파크로부터 (선급금·대여금 형식으로) 1천억을 끌어와 큐텐의 정산 지연 등을 막는 데 쓴 게 맞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저는 그렇게 기억하고 있지 않다"면서 "재판에서 상세히 소명했다"고만 답했습니다.
류광진 대표는 심문에 앞서 마주친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로 향했습니다.
류화현 대표는 "100번 말씀드려도 부족하겠지만 죄송하고 사죄한다"며 "회생 (절차를) 완주해서 어떻게든 피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류화현 대표는 혐의와 관련해선 "주간 회의나 통화나 모든 것에서 다 그분(구영배 대표)이 지시한 대로 운영했다"며 "부끄러운 얘기지만 일하는 방식 자체가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해선 "제가 큐익스프레스 상장을 위해 노력한 부분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구 대표는 류광진, 류화현 대표와 공모해 1조 5천950억 원 상당의 티몬·위메프 판매자 정산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총 720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인수대금 등으로 3개사 자금 총 799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습니다.
앞서 검찰은 세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영장전담판사는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지난달 10일 모두 기각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사기의 고의성을 더 명확히 소명했고 티몬·위메프가 정상적인 이커머스 기업처럼 운영되지 않은 점, 피해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본 점 등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보완 수사했다며 세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습니다.
인터파크커머스 관련 혐의도 추가해 배임·횡령 혐의액이 각각 28억 원, 128억 원 늘었습니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 피해자들은 어제 오후부터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구속을 촉구하는 철야 농성을 벌였습니다.
신정권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일부 피해자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참여해 피해자 의견을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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