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태동지에서 "새로운 100년" 재도약 다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태동지인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연구개발(R&D) 단지 설비 반입과 함께 재도약을 다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에서 'NRD-K'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습니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 중인 10만 9천㎡ 규모의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입니다.

내년 중순부터 R&D 라인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오는 2030년까지 총투자 규모가 20조 원에 이릅니다.

메모리, 시스템,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로 근원적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고도의 인프라를 갖출 예정입니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활용될 고해상도 극자외선(EUV) 노광 설비, 신물질 증착 설비 등 최첨단 생산 설비를 도입하고, 웨이퍼 두 장을 이어 붙여 혁신적 구조를 구현하는 웨이퍼 본딩 인프라 등도 구축해 최첨단 반도체 기술의 산실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기흥캠퍼스는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삼성전자가 1983년 고 이병철 창업회장의 '도쿄 선언' 이후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징적인 곳입니다.

1983년 양산 라인 착공을 시작으로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바이트 D램을 개발하고, 1993년 메모리 반도체 1위 등을 일궈낸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입니다.

현재 기흥캠퍼스에서는 파운드리 8인치와 12인치 라인, LED 라인 등이 가동 중입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태동지인 기흥에 미래 기술 연구의 핵심인 NRD-K를 지어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고, 기술력과 조직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입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2022년 8월 NRD-K 기공식에 직접 참석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도 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하며 '초격차' 의지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주요 경영진, 설비 협력사 대표, 반도체 연구소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전영현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NRD-K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