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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이라더니…트럼프 옆에서 햄버거 들고 사진 찍힌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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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이라더니…트럼프 옆에서 햄버거 들고 사진 찍힌 케네디
▲ 기내식으로 받은 햄버거를 들고 있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우측 첫 번째)

햄버거와 콜라 등 패스트푸드를 '독극물'에 비교했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가 인사권자와 함께 햄버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17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공보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전용기 내부의 식탁 풍경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맥도날드의 빅맥과 치킨너겟 등 자신의 '최애 음식'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최측근 그룹과 나누는 장면이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해 머스크 CEO와 장남 트럼프 주니어,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케네디 주니어만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습니다.

이는 케네디 주니어의 손에 들린 맥도날드의 빅맥과 식탁에 놓인 콜라 때문으로 보입니다.

케네디 주니어는 최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식단을 거론하면서 "유세 과정에서 먹는 음식은 모두 몸에 안 좋은 것들이지만, 특히 비행기에 실린 음식들은 독극물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라는 구호를 들고 트럼프 당선인의 지원 유세에 나섰던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콜라 사랑'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패스트푸드를 공개적으로 혐오했던 케네디 주니어가 햄버거를 들고 사진을 찍은 것은 인사권자인 트럼프 당선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현지 여론 반응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그룹에서 제외되지 않기 위해 식습관에 대한 신념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당시 옆자리에 앉았던 트럼프 주니어도 이날 자신의 X 계정에 이 사진과 함께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오늘이 아닌 내일부터"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케네디 주니어가 신념을 바꾼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이 측근들과 격투기 대회인 UFC를 보기 위해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뉴욕으로 가는 도중 찍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네디 주니어는 UFC 옥타곤 앞에 마련된 VIP 좌석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젊은 시절 약물에 중독되기도 했던 케네디 주니어는 간헐적 단식을 비롯해 남성 호르몬 보충 요법 등 자신만의 건강법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케네디 주니어는 선거운동 기간 간식으로도 유기농 아몬드와 말린 망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엑스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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