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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극성팬 등장에 수능 고사장 충돌...경찰 출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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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극성팬 등장에 수능 고사장 충돌...경찰 출동까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한 아이돌 멤버의 고사장에 극성팬들이 몰린 끝에 충돌이 일어나 경찰이 출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한 대형 기획사 산하 레이블에 소속된 6인조 그룹의 멤버 A 씨가 송파구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렀는데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이 A 씨를 따라 학교 내부 고사장 건물까지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SNS에 올라온 당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수십 명으로 추정되는 팬들이 A 씨를 따라 들어가며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고 강한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일반 수험생들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줬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시험을 마친 A 씨의 귀갓길에도 이런 장면이 반복돼 이를 제지하려는 소속사 직원과 팬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말싸움을 벌이다 물리적 접촉까지 벌어졌습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했습니다.

소속사 관계자는 "아티스트를 인솔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사진을 찍는 남성들과 언쟁이 발생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현장엔 단순 팬뿐이 아니라 아이돌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고화질 사진·영상을 찍는 이른바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도 섞여 있었다는 게 소속사 측 주장입니다.

한 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홈마' 모습

극성팬의 행동으로 다수 대중이 피해를 겪는 사례는 비단 일부 팬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입출국하는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장사진을 치는 팬들로 일반 승객이 불편함을 겪는 일은 자주 있습니다.

지난 5월 인천의 한 대학 축제나 8월 울산에서 열린 K팝 페스티벌에서는 '홈마'가 카메라로 시야를 가리며 학생들의 반발을 사거나, 무대 앞으로 무리하게 난입해 축제장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 이면에는 '홈마'와 같은 극성팬들이 연예인의 비공식 일정 사진을 찍고 다른 팬에게 팔아 돈을 버는 구조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남들이 쉽게 보기 어려운 아이돌의 모습을 개인적으로 소장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정보의 범람 때문에 희소한 정보에 집착하는 심리가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엑스(X·옛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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