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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나타나면 '자동 제동'…실험해 보니 측면 감지는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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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나타나면 자동 제동…실험해 보니 측면 감지는 미흡
<앵커>

전방에서 보행자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차를 멈추는 장치를 내년부터는 승용차에도 반드시 설치해야 합니다.

실제 사고 예방률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김덕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안에서 서행하고 있는 차량.

주차된 차량 사이로 갑자기 튀어나오는 행인, 미처 멈추지 못해 부딪힙니다.

[아이고, 아이고.]

주차장으로 들어서 왼쪽으로 꺾으려던 찰나, 지나가던 사람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야, 사람, 야!]

앞을 제대로 보지 않거나, 사람의 반응 속도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벌어진 보행자 사고들입니다.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개발된 게 AEB,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해 차량을 멈춰 세우는 장치입니다.

실제로 AEB를 장착한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사망 사고 발생률이 33.9% 낮았습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 갑작스럽게 부닥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요. 고령자 운전 사고도 좀 줄일 수 있고요. 기본 안전장치로서 주목받고 있어서….]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대형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들에 이 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승용차 등 일반 차량으로도 범위가 확대됩니다.

AEB가 장착된 차량의 실제 성능은 어떨지 실험해 봤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제한 속도인 시속 30km로 달리는 상황, 전방에서 보행자가 감지된 경우 자동으로 멈춰 섰지만, 충돌을 100% 방지하지는 못했습니다.

장착된 장치 기능에 따라 좌우 측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벌어지는 일입니다.

현재 AEB가 장착된 승용차는 22% 정도인데, 이 가운데 좌·우회전 시 보행자를 감지하는 기능이 탑재된 장치는 2.7%에 불과합니다.

[김관희/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장 : 차량마다 성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도로에서 많이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는 AEB가 장착돼야….]

향후 차량 측면과 후방 등 여러 방향을 인지할 수 있는 장치로의 확대 적용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김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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