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남미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 참석한 자국 대표단에 철수를 명령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표단 최고 책임자인 아나 라마스는 현지시간 13일 가디언에 정부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지난 11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막했는데, 아르헨티나 대표단은 불과 사흘 만에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은 "기후위기는 사회주의적 거짓말"이라며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해 온 극우 성향의 정치인입니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환경부와 여성인권부 등을 폐지하고 각 기능을 대통령 비서관실로 이관했고, 경제 발전을 이유로 산림과 빙하 보호 등에 관한 환경 규제도 대폭 완화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중도 철수로 불안이 더 커지게 됐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통해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할 것을 약속했지만,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미국 행정부는 이 협약에서 탈퇴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며 다시 복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