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260g. 갓 태어난 아기의 몸무게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작은 아기로 태어난 이른둥이 예랑이가 온갖 위기를 잘 넘기고 엄마 품에 안겨 퇴원했습니다.
이렇게 작은 아기의 생존율은 1%에 불과한데, 예랑이가 '1% 기적'의 주인공이 된 겁니다.
무슨 상황인데
예랑이는 출생 직후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져 24시간 집중 관리를 받았습니다.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고 항생제, 승압제, 수혈 등 고강도 치료도 이어졌습니다.
고비는 많았습니다.
첫 번째이자 가장 큰 고비는 생후 한 달이 되지 않았을 때 태변(태아의 첫 번째 장내 배설물)으로 장이 막히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조금씩 태변을 꺼내면서 악화하지 않도록 돌봤고, 예랑이는 모두의 감격 속에 결국 첫 변을 봤습니다.
태변을 본 예랑이의 건강은 몰라보게 호전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공호흡기를 뗐고, 스스로 숨을 쉬었습니다.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들은 그런 예랑이에게 '일원동 호랑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태어난 지 198일 만인 지난 5일, 예랑이는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습니다.
퇴원할 때 잰 몸무게는 3.19㎏으로 태어날 때보다 10배 넘게 늘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줄 알았던 예랑이는 임신 21주 차부터 더 이상 자라지 않았습니다.
자궁 내 성장지연에 임신중독증까지 심해진 예랑이 엄마는 복수까지 차오르면서 상황이 위태로워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예랑이는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나, 기적과도 같은 생명력을 보여줬습니다.
예랑이보다 조금 더 크게 태어나는 500g 미만의 신생아도 생존율은 36.8%에 불과합니다. 예랑이처럼 300g 미만으로 태어나면 생존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예랑이는 앞으로 태어날 모든 저체중 미숙아의 희망이 될 아이"라며 기뻐했습니다.
한 걸음 더
만혼으로 인한 고령 임신, 난임 시술 증가로 인한 다태아 임신 등이 증가하면서 이른둥이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른둥이들은 제때 치료를 잘 받고 운이 따라 준다면 큰 질환이나 발달 지연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으면 장기 미성숙 등으로 인해 합병증을 겪고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뇌성마비 등을 갖게 됩니다.
서울성모병원 윤영아 교수는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만삭까지 머물며 모든 장기들이 성숙해야 하는데, 불가피하게 일찍 태어난 미숙아는 뇌출혈, 호흡곤란, 심장, 괴사성 장염 등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아기들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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