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회복세를 보인 서울 상업·업무용 건물이 지난 3분기에 거래량과 거래액 모두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일찌감치 반영된 가운데 급매물이 나온 꼬마빌딩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10일 상업·업무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액은 7조 9천611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조 1천743억 원)보다 2.5배 많았습니다.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분기별 기준으로 2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지난 1~3분기 누적 거래액은 18조 1천488억 원으로 작년 동기(8조 7천648억 원)의 2배에 달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은 이미 작년 한 해 거래금액인 12조 6천883억 원을 뛰어넘었습니다.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도 3분기에 631건이 거래돼 2022년 3분기(442건) 이후 2년 만에 최대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423건) 대비로는 19건 늘었습니다.
지난 1~3분기 기준으로는 1천622건이 거래돼 작년 같은 기간(1천82건)보다 540건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량(1천473건)보다도 143건 많습니다.
상업·업무용 건물 규모 기준으로 1~3분기에 거래가 가장 많았던 건물은 건축면적 1천 평(약 3천306㎡) 미만의 꼬마빌딩으로 모두 1천547건이 거래돼 전체의 95.4%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1천 평 이상 2천 평 미만의 소형빌딩(33건), 2천 평 이상 5천 평 미만의 중형빌딩(19건), 1만 평 이상 2만 평 미만의 대형빌딩(12건), 5천 평 이상 1만 평 미만의 중대형빌딩(7건), 2만 평 이상의 프리미엄 빌딩(4건)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건물 유형 중 올해 들어 분기별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꼬마빌딩이 유일했습니다.
3분까지 누적 거래액은 꼬마빌딩이 9조 2천93억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프리미엄빌딩(3조 1천546억 원), 대형빌딩(2조 2천116억 원), 중형빌딩(1조 2천281억 원), 소형빌딩(1조 1천956억 원), 중대형빌딩(1조 1천495억 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꼬마빌딩은 대형이나 프리미엄 빌딩에 비해 단가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많기도 하지만, 서울은 성동구 성수동과 용산구 이태원·한남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인기 지역·장소)가 거래량에 힘을 보탰습니다.
3분기 최고가로 거래된 꼬마빌딩은 성수동에 있는 한 2층짜리 건물로 거래액은 812억 원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소형빌딩 평균 거래액(371억 원)을 훨씬 웃돌아 중형빌딩 평균 거래액(870억 원)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된 꼬마빌딩은 서대문구 홍은동(1억 6천만 원)에서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상업·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꼬마빌딩은 급매물 수요가 많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수익형 부동산은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구조여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들이 (거래에) 선반영됐다"면서 "투자 수익률이 올라가니까 거래에 숨통이 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꼬마빌딩 가격 자체가 최근 한 2년 사이에 하락해 급매물들이 많던 상황이었는데 지금 들어오는 수요는 싼 맛에 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거기에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개선될 것처럼 보이고, 물가를 반영해서 상가 임대료를 올리는 추세인데 이제 조금씩 시장이 개선되면서 급매물들에는 입질이 좀 들어온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3분기 서울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액 2.5배↑…2년 만에 최고
입력 2024.11.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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