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기자회견 뒤 입장을 내지 않았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하루 만에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대통령이 약속을 속도감있게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러면서도 기자회견에 대해 평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배경을 정다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8일) 오전 SNS에 올린 글입니다.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 쇄신과 김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고 적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며 당은 지금보다 더 민심을 따르고 지금보다 더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설득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은 즉시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회견 평가를 생략해 정면충돌을 피하면서도 '민심'을 강조하며 대통령의 약속 실천을 사실상 압박한 겁니다.
여권 위기 상황에서 계파 갈등으로 당이 갈라지고 보수 지지층이 이탈하는 걸 막는 동시에, 당이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걸로 풀이됩니다.
[정성국/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보수층은 늘 이렇습니다. 지금 한 대표님을 지지하고 힘을 싣고 있는데 또 대통령이 무너지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분열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시기 때문에….]
"추상적이나마 한 대표 요구에 대통령이 대답했다", "대통령 사과에 여당 대표가 부족하다고 비판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며 친한계 반응도 그제와 달라졌습니다.
국민의힘은 다음 주 국회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어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문제를 논의할 걸로 보입니다.
어떤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당내 계파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양현철, 영상편집 : 전민규)
"민심에 맞게 빨리 실천"…'봉합' 택한 이유는
입력 2024.11.0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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