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중소기업을 만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업에 대한 생산적인 금융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기업의 미래를 고려한 대출이 확대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오늘(7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과 소통·협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소기업금융 방향과 추진 과제를 논의했습니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권 자금흐름에서 손쉬운 가계대출과 부동산 금융은 확대되는 반면, 기업에 대한 생산적 금융은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느낀다"며 "중소기업금융 실태 역시 신용보다는 담보와 보증에 크게 의존하는 현상이 굳어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금융 비중은 2015년 말 1,443조 원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2,882조 원으로 약 9년 만에 2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담보·보증 비중은 2015년 말 66.7%에서 2022년 말 79.2%, 지난 9월 말 80.7%로 상승 추세입니다.
이 원장은 "이러한 체계에서는 중소기업이 기술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고 하더라고 담보 없이 원활히 자금을 공급받기 어렵다"면서 "금융권이 담보, 보증에 의존하는 구태의연한 대출방식 대신 여신심사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기술, 혁신성 등 기업의 미래를 고려한 대출이 확대되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원장은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원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은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평가받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상장 중소기업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은 일시적으로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이 은행의 자체 채무조정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도록 지원하고, 폐업을 결정한 자영업자의 고통이 최소화하도록 '개인사업자 리스타트 대출' 등 대환대출 지원상품도 신속히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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