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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발주사 대표단 60명 한국 온다…"내년 3월 계약 목표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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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 연합뉴스)
▲ 체코의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우선 협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한 '팀 코리아'를 선정한 체코 전력 당국이 내달 한국에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해 최종 계약을 위한 협상에 나섭니다.

수주전에서 탈락한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진정에 따라 체코 반독점 당국이 최종 계약을 맺는 것을 일시 보류하도록 했지만 체코 전력 당국은 당초 계획한 내년 3월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실무 협상 진행에 나선 것입니다.

오늘(31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두코바이 원전 2기 건설 사업을 발주한 체코전력공사(CEZ)의 자회사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는 내달 10일쯤 원전 각 세부 분야 전문가들이 포함된 60여 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한국에 보내 한수원 측과 세부 협상을 벌입니다.

대표단에는 발주사 대표뿐 아니라 모회사인 CEZ의 고위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방한 기간 한수원 측과 사업비 등을 놓고 최종 협상을 벌일 계획입니다.

체코 정부는 앞서 '팀코리아'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비가 4천억 코루나(약 2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실제 최종 계약액은 발주사와 한수원 측 간의 세부 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해지게 됩니다.

아울러 체코 발주사 대표단은 방한 기간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최신 한국형 원전 운영 및 건설 현장 시찰에 나섭니다.

새울 1, 2호기

새울원자력본부가 운영 중인 새울 1호기와 2호기에는 최신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이 장착돼 있습니다.

또 같은 노형의 새울 3호기와 4호기가 건설 중이기도 합니다.

체코 당국으로서는 자국이 도입을 검토 중인 원전의 건설부터 운영 단계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대표단은 또 원전의 핵심인 원자로, 터빈 등 주기기를 제작하는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사업장도 방문해 제작 역량을 직접 점검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체코 반독점 당국의 계약 보류 결정에도 체코 발주사가 대규모 대표단 파견을 통한 협상에 나선 것을 두고 체코 당국이 원전 수주전 탈락사들이 제기한 '노이즈'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내년 3월 시한 내 계약 체결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체코 발주사 대표단 방한은 탈락사들이 제기한 진정이 체코 발주사와 한수원 간의 계약 일정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반독점 당국이 자국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 사업 계약을 일시 보류 조치한 것이 경쟁사의 이의 제기에 따른 표준적 절차에 불과하다면서 내년 3월을 목표로 한 최종 원전 수주 계약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체코 반독점 당국의 진정 심사 기간은 60∼90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이보다 실제 심사 기간이 길어질 때도 있지만 지난 8월 진정 접수를 기준으로 6개월간 심리 후 결정을 한다고 가정해도 최종 계약을 체결하려는 3월 전에는 반독점 당국의 결론이 나 계약 보류 결정이 취소될 것으로 한수원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체코 발주사 측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 발주 단계에서 사전에 자국 반독점 당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발주 업무를 진행해 탈락 업체들의 진정이 기각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한수원도 "체코 경쟁 당국이 진정을 접수했기 때문에 관련 표준 절차에 따라서 예비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수원과 발주사 간의 계약 협상은 기존에 정해진 절차와 일정에 따라 내년 3월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대우건설·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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