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역대급' 엔저 이후 엔화가 빠르게 비싸지면서 일본 여행도 최근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다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추석 연휴가 있었던 9월이 그다음으로 적습니다. 그야말로 여행 대목이었던 시기에 일본 여행에 대한 열기는 오히려 잠잠해진 거죠. 이미 너무 많이 다녀와서 대신 동남아로 몰렸다고도 보지만요. 7월 중순 무렵부터 슬금슬금 엔화가 비싸지기 시작했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엔화가 제일 쌀 때는 100엔에 850원 정도만 주고 바꿀 수 있었는데 100엔에 900원 이상, 8월 초 한때는 950원까지도 줘야 했으니까요. 아무래도 저항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8월 초엔 엔화가 급격히 비싸지면서, 전 세계에 투자돼 있는 막대한 규모의 엔화가 일본으로 서둘러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공포 -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공포 - 가 나타나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들 곳곳에서 폭락 사태도 빚어졌다 보니까요. 엔화를 섣불리 바꾸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엔화가 요새 다시 또 저렴해지고 있습니다. 엔원환율이 30일 밤에 3개월 만에 처음으로 800원 후반대까지도 넘나들면서 900원을 기준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8월 초에 엔화가 급등했을 때 우리를 비롯한 세계가 놀랐지만, 사실 일본이 제일 놀랐습니다. 이후로 엔화가 갑자기 너무 튀어 오르지 않도록 일본 안에서도 조심조심 속도조절을 해왔는데 여기에 정치가 또 꼈습니다.
요즘 미국도 그렇고 경제가 정치에, 선거에, 많이 좌우되는 시깁니다. 일본은 지난 일요일에 집권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요. 여당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실패를 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총리가 힘이 빠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게 된 거죠. 어쨌든 장기적으로 일본은행은 조금씩 금리를 올리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섣불리 뭘 하는 게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는 겁니다.
이시바 총리 내각이 어떻게든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할 테니 경기 부양책을 강화할 거다, 돈을 좀 풀려고 할 거란 기대도 나오고요. 그렇게 되면 엔화의 가치가 좀 더 떨어질 거라고 보는 거죠.
한 걸음 더
세계에 막대하게 뿌려진 엔화가 일본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걱정을 안 해도 되고, 그런 심리가 또 유동성이 좀 더 확대되도록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엔화가 이렇게 저렴해질 때면 우리 수출엔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엔화가 원화에 비해서 저렴해질 때 요즘 세상의 돈은 한국 증시가 아니라 일본 증시로 좀 더 몰려가는 현상이 최근 몇 년간 뚜렷했습니다. 일본 여행 계획하는 분들에겐 엔저가 반가울 수 있지만 한국의 수출과 증시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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