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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게 올린 '탑 위에 탑'…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국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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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상륜부의 금동보탑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연합뉴스)
▲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상륜부의 금동보탑

탑 위에 탑을 쌓은 듯한 독특한 형태로 잘 알려진 충남 공주 마곡사의 석탑이 국보가 됩니다.

국가유산청은 보물인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과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 등 3건을 국보로 승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 후기인 14세기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입니다.

절 마당에 우뚝 서 있는 이 탑은 기단을 2단으로 쌓고, 그 위로 5층의 몸체를 올린 뒤 '풍마동'(風磨銅)이라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 보탑을 올려둔 형태입니다.

석탑 위에 또 다른 탑을 쌓은 모습으로, 매우 특수한 양식으로 평가됩니다.

국가유산청은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 양식을 재현하고 있다"며 "제작 기법이 정교하고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대석에 새겨진 해목형 안상

석탑은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유산으로도 여겨집니다.

마곡사 오층석탑은 조각 기법이나 형태 등도 주목할 만합니다.

석탑의 기단은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이며, 맨 아랫부분에 하중을 지탱할 힘을 높이기 위해 놓은 지대석에는 게의 눈과 같은 형상의 곡선이 새겨져 있습니다.

국보 지정 예고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이런 모양은 '해목형 안상'(蟹目形 眼象)으로 불리는 형태로, 국내에서 현존하는 석탑 가운데 최초로 발견된 사례라 학술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마곡사 석탑은 1984년 보물로 지정된 지 약 40년 만에 국보로 오를 전망입니다.

함께 국보로 지정 예고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와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는 조선 후기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불화입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와 '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 '화성 용주사 감로왕도',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등 4건은 보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수백 년간 마을을 지켜온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를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습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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