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뉴블더] "치열한 경쟁, 한국이 싫어"…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은 '소극적 구직자'

스크랩 하기
[뉴블더] "치열한 경쟁, 한국이 싫어"…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은 소극적 구직자
갈수록 취업 문이 좁아지고 있죠.

그러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구직 의욕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4년제 대학교를 다니고 있거나, 졸업한 취업 준비생들에게 물었는데요.

이렇게 10명 중 6명은 '소극적 구직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겠다는 기대조차 잃어버린 상태를 말하는데요.

이 소극적 구직자들은 '형식적으로만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요, 또 구직 활동을 거의 안 하고 있거나 아예 쉬고 있는 경우도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렇게 소극적 구직자가 된 이유를 물었더니 "취업을 하기엔, 내 능력이나 지식이 부족한 것 같아서,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대답한 경우가 절반에 가까웠는데요.

전공 분야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하다는 답변도 많았습니다.

[A 씨 (29세, 3년 차 취업준비생) : 사실 영어 자격증뿐만 아니라 인턴 스펙이 정말 중요해서 계속 찾고 있었는데, 실질적인 실무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인턴 자리도 굉장히 부족해서 기회를 찾는 게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한 우물만 파기엔 너무 진짜 미래가 안 보이고, 비전도 안 보여서…. 영화 '한국이 싫어서' 약간 이런 캐치프레이즈 그런 타이틀같이 한국 사회의 그런 경쟁, 그런 것에서 좀 벗어나고 싶어 가지고.]

청년들이 이렇게 소극적으로 변하는 데엔, 기회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신입 채용 기회 자체가 줄어든 게 가장 힘들다고 토로한 취준생들이 많았던 건데요.

올해 하반기 채용 시장은 기업들이 바로 현업에 투입할 인재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신입 공채 위주에서 경력직이나, 중고 신입 위주의 수시 채용을 늘리는 것도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실제로 올 하반기 대기업 70%가 수시 채용을 활용할 거라는 조사 결과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14% 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준입니다.

[허준영/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흔히 좋은 직장으로 생각하는 300인 이상의 대기업들은 최근 들어서 신입을 뽑기보다는 경력직 쪽에 많이 채용을 늘리는 그런 분위기고요. 사회 경험이 없는 그런 구직자들이 아무래도 좋은 직장으로 생각되는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일종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굉장히 심한 상황으로 생각됩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취재지원 : 최경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SDF2024에 초대합니다. 11/12(화) DDP 분열과 소멸의 시대, 다시 쓰는 생존 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