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서 기자회견 하는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일주일 앞둔 29일(현지시간) 불법 이민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자신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이틀 전 자신의 뉴욕 유세 참석자들의 푸에르토리코 비하 발언에 대한 민주당 측의 강한 비판에 대해 이번 유세는 '사랑의 축제'(love fest)라며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자신보다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어떤 사람도 국내외에서 이렇게 많은 죽음과 파괴를 초래한 적이 없다"면서 해리스 후보가 "혼란과 파괴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해리스는 끔찍하게 무능하고 완전히 재앙이며 자신이 걸어온 길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고 주장하며 해리스의 선거 유세는 증오와 분열의 메시지였지만 자신의 메시지는 경제를 살리고 국경을 지키며 가장 위대하고 넓은 선거 연합을 만드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불법 이민자에 의한 범죄 피해자 등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정부의 '국경 담당 차르'라고 재차 강조한 뒤 "미국 국경에 대한 카멀라의 잔인하고 비도덕적인 행동은 (대선 출마) 결격 사유"라면서 해리스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unfit)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에 의한 범죄 문제와 관련해 "범죄 조직과 마약 카르텔의 자산을 압류해서 이민자 범죄의 피해자를 돕기 위한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공약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지난 27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개최된 집회와 관련해 공화당을 "상식과 공정의 정당"이라고 강조하며 "그렇게 아름다운 이벤트는 없었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사랑의 축제 같았고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리스 후보가 히틀러 나치만 말하면서 자신을 비판하는 것은 그녀의 성과가 끔찍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사실상 민주당의 텃밭인 뉴욕시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전당대회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공화당 전당대회 때 찬조 연설자로 나왔던 사람들을 비롯해 당내외 인사들이 2시간여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발언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이 소수인종을 비하하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인신공격을 해 논란이 됐습니다.
특히 한 코미디언이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바다 위의 쓰레기 섬"이라고 말하면서 푸에르토리코 출신은 물론 히스패닉, 민주당 진영 등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미국 대선 투표권은 없지만,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경합주에 적지 않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가 있어 막판 설화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약 47만 명의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저녁 유세를 한 펜실베이니아 알렌타운의 경우 주민의 4분의 1이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쓰레기 섬' 발언과 관련, 해당 인사가 "후보나 캠프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거리두기를 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ABC 뉴스에서 해당 코미디언에 대해 "누군지 모른다. 누군가 그를 무대에 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드렉셀 힐에서 개최한 은퇴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에서도 푸에르토리코와 관련, "나보다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한 퇴직 의사가 "푸에르토리코는 당신을 사랑하며 지지한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고 언급하자 이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 재임 중 태풍 피해를 당한 푸에르토리코를 지원한 것을 언급하면서 "모두의 반대에도 의료 선박을 가지고 가서 많은 사람들을 돌본 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쓰레기 섬' 발언 자체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바보들이 미국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정말로 IQ가 낮은 개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말하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사전 투표 자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펜실베이니아주의) 랭커스터 카운티에서 2천600명의 가짜 유권자 등록이 발견됐다는 얘기를 들었느냐"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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