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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사체 굴러다니는 말 농장…"돈 없어 말 굶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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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사체 굴러다니는 말 농장…"돈 없어 말 굶겼다"
살아 있는 말들 사이로 사체가 굴러다니며 생지옥을 방불케 했던 공주시 이인면의 말 농장.

두 달 새 8마리가 폐사했고 말꼬리와 전기톱이 발견돼 동물보호단체들은 불법 도축과 매립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경찰과 공무원이 다녀간 지 1주일, 말 사체는 사라졌지만 말 뼈는 나뒹굴고 말꼬리가 의자에 걸려 있는 등 참혹한 상태는 여전합니다.

말 농장주는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 4마리를 추가로 데려왔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농장주는 은퇴한 경주마 등 아픈 말이나 늙은 말을 처리해 왔다고 해명했습니다.

불법 도축은 더 이상 하지 않고 2년 전 정식 도축장에서 말을 도축해 고기를 유통했다고 주장하며, 돈이 없어 말을 굶길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농장주 : (말 사체는) 솔직히 말해서 좀 죄송한 얘기지만 돈이 없어서 못 치웠어요. 사실 말 뼈와 꼬리가 여기 있었습니다. 모 대학교에서 연구용으로 기증 하려고 그랬고.]

농장에 남아 있는 말들의 앞날은 깜깜합니다.

이곳에 있는 18마리의 말들은 곧 경매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4차례 경매 모두 유찰됐고, 새 주인을 만나 좋은 환경에서 여생을 살 확률은 희박합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은퇴한 말들이 이처럼 관리되지 못한 채 불법 도축 등으로 팔려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와 한국마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진아/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 : (국내의 말들이) 전부 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그 원인이 이제 국내에 이런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경마 산업과 말 산업에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마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책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 동물자유연대와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15개의 단체는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 은퇴 경주마 복지에 관한 법률 제정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취재 : 전유진 TJB, 영상취재 : 이용주 TJB, 영상편집 : 김윤성, 화면제공 : 동물자유연대·비글구조네트워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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